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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프롤로그

by 준아이덴티티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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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딩과의 재회

 

난 끄적이는 걸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학창 시절 C언어 시간에는 대체로 그렇지 않았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지 않았던 데다, 꾸역꾸역 등 떠밀려하다 보니 잔존하는 지식보다 휘발되는 지식이 더 많아(핑계) 자연스레 관심이 식었다. (설령 관심이 있었다한들 친구들과 술 먹고 노는 게 더 좋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 시절 C언어 수업은 단지 스쳐가는 무언가 일 뿐 내게 큰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 코딩이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된 것은 그리 먼 미래가 아니었다.

아마 카카오톡 봇, 고객센터 AI 등을 접하면서였던 것 같다. 초기 카카오톡 봇은 우리도 알다시피 정식 서비스가 아니었다.

수많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 속에서 오픈 채팅방 속 사람들이 원하는 데이터, 답변 등을 대신해주는 도우미 역할이었다.

남녀노소 코딩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구글링을 통해 봇의 소스 코드, 예재 따위를 인용하거나 배울 수 있었기에 여기서 재회한 코딩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 같다.

 

C언어 배울 때는 관심이 1도 없던 나인데 카톡 봇은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자바스크립트 관련 웹페이지들을 찾아보며 열심히 지식을 쌓아나갔다. 한 번에 정상적으로 구동될 때면 너무나도 보람찼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만의 카톡 봇은 친구들과의 채팅방이나 게임 관련 오픈 톡방에서 도우미 역할을 해주었다.

그날의 날씨, 실시간 인기 검색어, 가위바위보 기능, 내기 기능은 물론 한강물 온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주었다.

이제는 더 나아가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국비지원 교육인 '국민 내일 배움 제도'로 초석부터 다져 나만의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 내지는 웹페이지 개발을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는데 이 주제에 관해서도 차차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니 기대 바란다.

 

 

2. 픽셀아트 : 작고도 꽉 찬

 

요즘 NFT에 대해 말이 많다. NFT란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token)이다. 동일품이 없고 고유성을 지니는 가상의 주민등록증인 셈이다. 유일무이하며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으며 복제 불가능한 고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희소성을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하다는 이점이 있다. 단점으로 한 가지만 꼽자면 판매자로서의 원본증명일 뿐, 시초자로부터의 가치에 대한 원본인지 증명이 모호하다는 데 있다.

 

최근 300 ETH에 경매 낙찰된 NYAN CAT NFT를 보고 픽셀아트에도 관심이 생겨버렸다!(절대 물질적인 이유가 아님)

나는 90년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90년대의 수많은 도트 게임들을 접하며 지냈다. 그렇다 보니 도트 게임들이나 도트로 이루어진 캐릭터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16x16.

 

작지만 큰 이 공간을 나도 금손들처럼 수놓을 수 있을까?

더욱이 그림에 취미가 없을뿐더러 중학교 때 화실을 다니며 겉만 핥아본 나로서는 아주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취미 삼아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픽셀아트 관련 블로그들을 떠돌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진짜 진짜 큰맘 먹고 스팀에서 Aseprite를 구입했다. 프로그램 기본 테마가 도트라니... 나의 도트 감수성이 또 한 번 일었다(?)

 

도트를 고스란히 담은 Aseprite의 테마

 

언뜻 보면 기능이 많이 없어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파일란으로 가려진 왼편에는 팔레트가 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쓰기로 마음먹은 덴 따로 있다.

 

Aseprite는 픽셀아트 툴로서 픽셀아트를 보다 전문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툴이며 많은 픽셀아트 능력자들이 쓰기 때문에 강의를 찾아보기가 대체적으로 쉬운 편이다.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 제작이 유용하고 편리하며 레이어 기능, 전문적인 색 추출 및 브러시 기능을 자랑한다고 한다. PC로 뭔갈 그려본 건 그림판이 다였던 나는 오늘도 금손 유튜버들의 강의를 보며 연습해보고 있다.

 

 

이 글을 마치며,

 

확실히 기술이 발전해가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취미와 생활도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은 이번 주말에는 도트 한 점찍어보심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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