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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3 정월대보름에 대해 알아보자(핵심정리 총집합)

by 준아이덴티티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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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정월 대보름 달은 '슈퍼문'이 아닌 '새하얀 미니문'이 찾아온다.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2023년 양력으로는 2월 5일 요일이다. 여기서 정월(正月)이란 음력 1월을 가리킨다. 대보름은 말 그대로 '큰 보름'이라는 뜻이다. 정월 대보름의 의의는 1년 중 달이 가장 크고 밝게 빛나는 날 온 가족이 모여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을 보며 새로이 시작되는 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고, 운세를  점쳐보는 데 있다. 또한 율력서에 따르면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 전해진다.

 

출처 : 픽사베이

 

  옛 우리 조상들은 달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다고 한다. 특히 보름날이 뜨는 밤은 더욱 좋아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중 달이 가장 밝고 클뿐더러 첫 번째로 찾아온 정월 대보름 달을 더 소중히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정월대보름 전통 풍습

 

 

출처 : 픽사베이

 

  음력 1월 15일은 한중일 모두 성대하게 지냈던 명절이었는데 중국에서는 원소절(元宵節), 일본에서는 고쇼가쓰(小正月 : 소정월)라 불렀다. 이처럼 세 나라가 공통적으로 중요한 명절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달을 기리고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였기 때문이라고. 그만큼 동아시아에서 달의 의미는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출처 : 픽사베이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에 무얼 했을까? 그중 첫 번째로 '부럼 깨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에는 영양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 피부에 버짐이 피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부스럼들을 막기 위해 땅콩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를 먹게 되었는데 쌀보다 더욱 많은 영양소가 함유되어 아이들에게 미리 먹여 1년 동안 피부병에 걸리지 않게끔 도와준다는 주술적인 사고에서였다.

  부럼은 이처럼 딱딱한 껍질로 이루어진 견과류를 의미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땅콩, 호두, 잣 등의 단단한 견과류를 깨부숴 먹는 것을 흔히 '부럼 깐다'라고 한다. 부럼의 정확한 유래는 알기 어려우며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포괄적으로 부스럼이라 불렀는데 이는 조선시대 정조·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쓴 세시풍속집 '동국세시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깨물 작, 부스럼 절 자를 써 '작절(嚼癤)'이라 불렀다.

 

<연날리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encykorea.aks.ac.kr), 한국학중앙연구원

 

  두 번째로 대표적인 풍습은 '연 날리기'를 들 수 있는데 소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정성스럽게 만든 각가지 모양의 연을 하늘에 높이 띄워 그 해의 재난을 멀리 보낸다는 뜻에서 연줄을 일부러 끊어서 띄우기도 했다. 주로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 사이에 즐겼다. 대보름 이후에 연을 날리면 도살업에 종사하는 천민을 가리키는 하층민 '고리백정(또는 白丁: 백정)이라 불렸다.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세 번째 풍습으로는 '쥐불놀이'로 정월 대보름 전날 밤을 가리키는 정월 상자일(上子日)에 펼쳐졌다. 논 사이의 능선에서 마른풀을 태우고 아이들은 숯불이 타오르는 구멍이 가득 찬 캔 주위를 돌렸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燻鼠火)’, 즉 쥐불이라 불렀다.

 

<쥐불놀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encykorea.aks.ac.kr), 한국학중앙연구원

 

  불은 사방에서 일어나 장관을 이루고, 이 쥐불의 크기에 따라 그 해의 풍흉, 또는 그 마을의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불의 기세가 크면 좋다고 해 이 날은 각 마을이 서로 앞다퉈 불기세를 크게 하는 풍습을 즐겼다. 다른 마을 사람과 마주 서게 되면 쥐불로 해서 다툼도 일어났으며 자정이 되면 사람들은 집에 귀가하는데 들에 놓았던 불은 끄지 않았다. 이렇게 들판에 불을 놓는 까닭은 쥐의 피해가 심해 쥐를 박멸하기 위함과 논밭의 각종 병충해를 제거하고 거름 삼아 새싹을 왕성하게 함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네 번째 풍습은 '널뛰기'다. 긴 널빤지의 중간을 괴어 놓고 양쪽 끝단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구르며 널을 차고 오르는 놀이로 이 또한 정월 대보름 밤에만 하였고 이후로는 하지 않았다. 널뛰기는 정초에 젊은 여성들이 즐겼던 가장 대표적인 놀이다. 널뛰기의 유래에 대한 속설은 고증할 만한 자료가 없어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여성들이 신년을 맞아 널뛰는 모습은 생명력을 약동시키는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상징이었고 몸을 공중에 솟구쳐 다리에 강한 힘을 주고 몸의 균형 감각을 길러줌으로써 몸맵시와 건강한 육체미를 가져온다고 여겼다.

 

출처 : Unslplash

 

  다섯 번째로 '보름새기'가 있는데 말 그대로 보름날의 밤을 새운다는 말이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이날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 마치 섣달그믐날 밤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라고 했다. 열나흗날 밤부터 보름날이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해 집안이 환해지도록 불을 켜놓았으며 이 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해서 잠 안 자기 내기를 하기도 했다. 여기서 열나흗날이란 14일을 뜻하는데 음력 14일부터 15일로 넘어가는 밤을 의미한다.

 

경북 구미시 지산동에서 행해진 '달집 태우기'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여섯 번째로 '달집 태우기'가 있다. 정월 대보름날 달이 떠오를 무렵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주위를 밝히는 놀이다. 액을 쫓고 복을 부른다는 의미로 달집의 모양은 지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3개의 막대기를 알맞은 간격으로 세워 꼭대기를 하나로 모아 묶어 한쪽만 틔워 놓고 나머지는 억새, 갈대, 볏짚, 보릿짚 따위의 이엉으로 감쌌다.

  짚으로만 만들면 금방 타버리기에 소나무 가지 등을 함께 넣기도 했다. 달집을 태우며 절을 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고, 여름철 무더위도 이겨낼 수 있다고. 또한 타오르는 기세에 따라 활활 잘 타오르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고 잘 타지 않거나 꺼져 버리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일곱 번째로 '놋다리밟기'가 있다. 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허리를 굽히고 앞사람의 허리를 두 손으로 껴안아 긴 사람다리(인다리)를 만든다. 다리를 만든 다음, 맨 뒷사람부터 한 명씩 순서대로 건너게 하고 다 건넌 뒤에는 내려서 그 자리에 허리를 굽히고 다시 놋다리를 구성한다. 놋다리밟기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신분, 연령에 구애 없이 누구나 참가해 즐길 수 있었다.

 

<지신밟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encykorea.aks.ac.kr), 한국학중앙연구원

 

  여덟 번째로 '지신밟기'가 있다. 음력 정초 온 동네 사람들이 꽹과리·징·북·장구·쇠납 등의 민속악기로 구성된 풍물을 선두로 소고패·양반·하동·포수·머슴과 탈을 쓴 각시 등이 마을의 당산굿을 비롯해 집집마다 다니며 땅을 다스리는 신에게 인사를 드리고 지신(地神) 즉 땅의 신에게 인사를 드리고 악귀와 잡신을 물리침으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작 및 가정의 다복을 축원했다.

  집주인은 자기 집에 당도하면 고사상을 차려 음식을 마련해 농악대에게 대접했다. 집집마다 지신을 밟으며 지신풀이 가사를 창했고 춤과 익살, 재주 등을 연희하는 것으로 마을의 지신에 대한 공연적(共演的) 성격을 띠었다. 이렇게 얻은 재물은 마을의 공동경비에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밖에도 정월 대보름의 풍습으로는 줄다리기, 달맞이, 복조리 걸어두기, 사자놀음 등 다양한 전통적인 풍습이 오늘날까지 우리 곁에 전해지고 있다.

 


 

무얼 먹을까?

 

 

출처 : 픽사베이

 

  명절을 이야기하는데 당연히 맛 좋고 영양만점인 '명절음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월대보름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 : 픽사베이

 

  첫 번째로는 '오곡밥'이 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쌀, 보리, 조, 콩, 기장의 다섯 가지 곡식을 넣고 지은 밥을 말한다. 오곡밥을 먹게 된 유래는 약식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은 당시 평민들이 구하기 어려웠던 재료였기에 엄두가 나지 않아 오곡밥으로 대신해 지어먹게 되었다. 세 집 이상의 것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해서 집집마다 서로 나누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출처 : 픽사베이

 

  두 번째로는 '귀밝이술'이 있다. 정월 대보름 아침 식전에 마시는 술로 데우지 않고 차게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또 그 해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해서 남녀노소 모두 즐겼다. 1년 동안의 길흉과 관계가 있다고 믿은 우리 조상들은 가을에 추수가 끝나면 좋은 쌀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가 술로 빚었으며, 때로는 몸을 보하고 장수한다 하여 한약재를 넣어 술을 빚기도 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세 번째는 '약밥'이다. 약밥의 유래는 신라시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지왕이 정월 대보름 때 경주 남산 기슭의 '천천정(天泉亭)'이라는 정자로 행차를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봉투 한 장을 떨어뜨리고 갔다. 신하들이 주워서 봤더니 겉면에 '이걸 뜯어보면 2명이 죽고, 안 보면 1명이 죽는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다 한 신하가 "1명은 왕을 일컫는 것"이라 주장을 하여 열어보았더니, '당장 궁중으로 돌아가 내전 별방에 있는 금갑을 쏘라'라고 쓰여 있었다. 바로 궁으로 돌아가 금갑에 대고 활을 쏘니 왕비와 한 신하가 나왔고 심문을 했더니 둘이서 역모를 꾀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왕은 둘을 처형하고 목숨을 살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매년 음력 1월 15일을 '까마귀 제삿날(오기일 : 烏忌日)'로 정해 귀한 재료를 넣은 검은 밥, 즉 약밥을 지어 제물로 바쳤다고 전해진다.

  약밥 또는 약반이라고도 한다. 정월 대보름에 먹는 절식의 하나로 찹쌀에 대추·밤·잣 등을 섞어 찐 다음 기름과 꿀·간장으로 버무려 만든 음식이다. 만드는 법은 먼저 찹쌀을 물에 담갔다가 깨끗이 씻어 찜통에 찐 후 밤은 삶아 까서 반씩 쪼개 놓는다. 대추는 씨를 빼고 4등분으로 나누어 준비하고 큰 그릇에 찰밥을 담고 꿀·흑설탕·간장을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준비된 대추와 밤·잣을 같이 넣고 제일 나중에 참기름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그 후 다시 찜통에 넣고 30분간 중탕하면 영양만점의 맛 좋은 약밥이 완성된다.

 


 

끝으로

 

 

출처 : 픽사베이

 

  오늘은 정월 대보름에 대해 다뤄봤다.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며 달과 대지를 신성시 한 옛 선조들의 복을 염원하는 마음은 다채롭고 풍부한 명절 풍습으로서 많이 전해졌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정월 대보름을 맞아 주말에는 보름달을 보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 : 한국민속예술사전,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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