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서론

이름만으로도 이미 폭력적인 '치킨'. 아마 주변에서 치킨 싫어하는 사람 찾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치킨에 대한 나의 애정과 철학은 확고하다(물론 순위의 가장 상단에는 '피자'가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인데 이럴 땐 옛날이 참 그립다.
요즘 배달 앱을 켜보면 치킨집 종류가 너무 많아져서 어디에 주문해야 할지 '결정장애'에 빠지곤 한다. 치킨집뿐만 아니라 치킨 신메뉴 또한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한 집에만 시키지 않고 여러 치킨집에 기회를 주는 편이다. 배달 앱을 뒤지던 중 눈에 띈 'KFC'. '오리지널'과 '핫크리스피'만 먹어봤기에 오늘은 출시된 지는 꽤 되었지만 먹어본 적 없는 '블랙라벨치킨'으로 결정했다.
1. 본론

왜 '블랙라벨'일까? 블랙라벨 치킨은 이름만 보고 추측하면 왠지 그냥 치킨보다 더 높은 품질의 치킨임을 의미하는 것 같다. 블랙라벨이라는 표현은 사실 여러 가게에서도 쓰고 있다. 다만, 각각의 프랜차이즈나 업체에 따라 의미가 상이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음식 용어가 아니기에 무조건 고품질이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다음으로 블랙라벨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1-1. 블랙라벨의 유래

블로그 작성을 위해 데이터를 취합해보니 블랙라벨이라는 용어의 유래를 알기 위해선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이 용어는 기원전부터 사용되어 왔는데 고급스러운 제품에 검정색 라벨을 붙여 표시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

그 중 캐나다의 위스키 브랜드로 유명한 'Black label' 또한 유래 중 하나로 알려진다. 이는 19세기 후반 캐나다의 위스키 제조회사인 'Hiram Walker and Sons'에서 만든 위스키 브랜드로 검은색 라벨을 사용하여 높은 품질의 위스키를 표현했다고 한다.

재밌는 사실 한 가지 더. 1820년 스코틀랜드에서 설립된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Johnnie Walker'의 블랙라벨은 기본 제품으로 아주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 반해, 블루라벨은 최고급 제품으로 꼽히며 매우 희귀하고 고가의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블루라벨은 아주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과 향뿐만 아니라, 높은 복잡성과 깊이 있는 바디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선물용으로 구매되며 매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조니워커의 라벨등급은 레드, 블랙, 그린, 블루순으로 블루라벨이 가장 높다.
다시 돌아와 블랙라벨은 이후 다른 제품에서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음식 분야에서는 주로 고품질의 스테이크, 와인, 커피, 맥주 등에 널리 쓰인다. 블랙라벨치킨 또한 이러한 유행을 따라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1-2. 블랙라벨치킨 맛평가

블랙라벨에 대한 뜻과 유래를 알고나니 맛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다. 평소 배달 앱으로 '요기요'를 선호하는 편인데 사실 KFC는 비싼 감이 있어 괜찮은 할인 이벤트는 없을까 둘러볼 겸 'KFC전용 앱'을 통해 주문했다.


'먹잘알'들은 다들 알다시피 KFC에는 '치킨 나이트'라는 행사가 있다. 매일 저녁 아홉 시부터 치킨 단품메뉴에 한해 1+1이기에 단품 종류 별로 한 조각씩 사서 주문하는 게 '국룰'이다. 치킨 나이트까지는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아 고민이 되었지만 마침 삼일절 기념 이벤트로 블랙라벨치킨 8조각이 무려 3,000원이나 할인 중에 있어 바로 주문했다.


맛 평가는 아주 아주 주관적인 태도로 임할테니 너른 양해 바란다. 반박 시 당신 말이 맞다. 위 사진을 보면 튀김 결이 정말 입에 넣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예술이다. 포장지를 뚫고 풍겨져 나오는 그윽한 튀긴 닭의 향 또한 가히 형언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도 그렇듯 이미 KFC는 1952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헤리티지' 치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둘러 입에 넣어보니 닭의 통다리 순살로 만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씹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하지만, 맛을 느껴보니 바랬던 맛과는 조금 달랐다. 먼저 나의 경우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 콜라를 많이 먹지 못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KFC 치킨은 유독 너무 짜서 콜라가 잘 들어간다. 평소 짜게 먹는 내 입에도 짠 편이다. 블랙라벨치킨도 오리지널만큼이나 짜다. 콜라와의 '단짠조합'을 노린 거라면 제대로 적중했다고 손뼉 쳐주고 싶다.
조금 더 과장을 보태자면 밥에 넣고 '치킨마요'로 먹으면 딱일 것 같다. 후추향이 강한 편인데 후추를 좋아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 할까? 더욱이 순살이라 세 조각만 먹어도 물린다.
2. 결론
- KFC = 핫 크리스피
- 맥주 or 콜라 킬러
이로써 나의 KFC 치킨 순위에서 핫크리스피 치킨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결코 블랙라벨치킨의 맛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술자리에서는 '간이 센 치킨' 종류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자세로 임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끝으로 긴 글 읽어주어 감사하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포켓몬 카드 게임 Pocket 리뷰 (1) | 2024.11.19 |
|---|---|
| 청년피자 리얼페퍼로니, 리얼치즈피자 전격리뷰 (12) | 2023.02.21 |
| 아바타 2를 보기 전에 꼭 봐야하는 아바타 1(줄거리,결말포함) (10) | 2023.01.14 |
| [CSV액상리뷰] 퀸션의 '동경바나나 아이스케이크' 맛평가 (8) | 2023.01.07 |
| [일본여행선물] 도라에몽 '도쿄바나나' 아이파운드 리뷰 (4) | 2023.01.03 |